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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다득점에 대해 알아보자 [15-16 챔피언스리그 8강 결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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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다득점에 대해 알아보자 [15-16 챔피언스리그 8강 결과]

선1 2016. 4. 8. 15:51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마무리되었다. 별들의 전쟁답게 많은 골과 재미있는 경기들이 펼쳐졌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2차전을 맘 편히 치를 수 없는 팀들도 있다. 바로 '원정 다득점'이라는 규칙 때문이다. 오늘은 이 규칙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원정 다득점' 이란? 챔피언스리그와 같이 홈/원정 방식으로 치르는 대회에서, 두 경기를 모두 치르고 난 후에 승점과 골 득실이 동률이라면,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팀을 승리로 인정하는 규칙이다. 예를 들어,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했는데, 맨유가 홈에서 1-0,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2-1로 각각 승리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두 팀은 모두 1승 1패로 같은 승점이고, 골 득실도 0으로(2득점 2실점) 같다. 이럴 경우, 원정에서 득점을 많이 한 맨유가 토너먼트에서 승리한다는 규정이다.

'원정 다득점'은 3가지 적용 방식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로는 정규 시간에만 적용, 두 번째는 적용 없이 연장전까지 치르고 연장마저 동률로 끝난다면 적용하는 방식. 그리고 세 번째는 정규 시간+연장전 모두 적용되는 방식이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CONCACAF 챔피언스리그(북중미)에서는 첫 번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잉글랜드 리그 컵(현재는 칼링컵)에서 적용되고 있고, 세 번째 방식이 현재 챔피언스리그에 적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이 규칙은 원정팀이 좀 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이다. 아무래도 원정 경기라는 불리한 조건이 있고, 좀 더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만들어진 듯하다. 하지만 홈에서 실점하면 불리해진다는 생각에 오히려 홈 팀이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는 부작용을 낳는 측면도 있다.

홈구장을 공유하는 두 팀의 경기에서 적용된 사례도 있다. 바로 AC 밀란과 인터 밀란. 각각 산시로와 주세페 메아차라는 다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기장은 같다. 1경기는 산시로에서 0-0으로 무승부, 2경기는 주세페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둬 AC 밀란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승리했다. 이런 경우는 홈/어웨이 구분이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입장권 판매 규정상 홈 팬들이 더 많이 입장하기에 아예 무의미한 규정은 아니다.

어제까지 펼쳐진 15-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결과를 살펴보며 원정 다득점으로 경우의 수를 나눠보자.

1경기 바이에른 뭔헨 vs 벤피카. 1-0 바이에른 뮌헨 승(홈)

홈 팀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약팀에게 1골밖에 넣지 못해서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원정 골을 허용하지 않아 뮌헨이 유리한 상황이다. 만약 2차전에서 뮌헨이 1골만 기록하더라도 벤피카는 3골을 기록해 3-1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2경기 바르셀로나 vs AT 마드리드. 2-1 바르셀로나 승(홈)

2경기 역시 홈 팀인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AT 마드리드가 원정 골 1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 2차전에서 AT가 1-0으로만 승리를 거두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서 토너먼트의 승자가 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MSN은 막강하다. 바르셀로나가 원정 골을 기록하기도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3경기 파리 생제르맹 vs 맨체스터 시티. 무승부(파리 홈)

PSG가 홈 구장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원정 골을 2골이나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됬다. 2차전에서 0-0, 1-1로 비기더라도 맨체스터 시티가 올라간다. 게다가 2차전은 시티의 홈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기에 시티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4경기 볼프스부르크 vs 레알 마드리드. 볼프스부르크 승(홈)

홈 팀인 볼프스부르크가 레알을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무실점'으로 말이다. 원정 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2골 차로 승리했기 때문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다음 경기에 볼프스부르크가 한 골 만 넣어도 레알은 4골을 넣어서 4-1로 승리를 해야 진출할 수 있다.

이렇게 '원정 다득점' 규칙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경기마다 유리한 팀이 있고, 불리한 팀이 있지만, 아직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2차전에 4골을 때려 박고, 파리도 원정에서 3골 이상 득점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참조 및 출처 : '원정 다득점'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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