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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국(2015)

18박 19일 영국 여행 프롤로그

선1 2016. 1. 31. 14:48

18박 19일 영국 여행 프롤로그


프롤로그라고 해봤자, 생각보다 쓸 내용이 많지는 않다. 여행을 준비하며 생긴 일들이나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0. 여행 컨셉

내 여행 컨셉은 매우 간단하다. "유럽 축구 여행" 이다. 정말 축구만 보러가기 위해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의 전체적인 계획안이 몇 번 수정되었었는데,

1) EPL 20개 구장 투어 : 영국 현지에 있는 15/16 시즌 EPL 20개 구장을 모두 방문하는 것이다. 20개 구단의 모든 경기는 보기 어렵겠지만, 스타디움 투어라도 하며 EPL의 느낌을 느끼고 싶었다. 구장마다 앞에서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사고! 성지순례 하는 느낌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통비와 일정, 그리고 숙박의 압박을 생각하며 패스하였다.

2) 5개국 유럽 여행 : 기왕 가는 거 영국만 갈 것이 아니라, 가는 김에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가서 "축구"를 보자는 생각으로 계획하였다. 축구가 유명하지 않은 나라는 목록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프랑스 > 스페인 > 이탈리아 > 독일 > 영국 이렇게 계획하였다. 하지만 취소하게 되었다. 이유는 이 글을 읽다보면 나온다.

3) 영국 여행 : 이번엔 기왕 영국을 가는 거, 축구만 볼 것이 아니라 주요 성지는 보고 축구도 보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물관, 미술관 등은 내가 전혀 관심이 없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결국 내 계획에 들어가지 않았다. 일정표의 90%는 축구 경기 관람과 축구 경기장 투어였다.
19일이라는 시간이지만 런던과 멘체스터만 가기엔 시간이 너무 남아 잠시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북부에 다들 예쁘다고 하던 에딘버러도 계획에 추가하여 다녀오게 되었다.


1. 파리 테러

(출처 : heavy.com)

11월 13일. 파리에 테러가 발생했다. 원래 내 출국 예정일은 11월 25일. 파리 IN 이었다. 테러로 인해 주요 관광지들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취소하기에는 손해 보는 비용이 컸기에, 강행하려고 했지만, 가족들이 걱정하여 결국 여행을 일단 취소하게 되었다. 내가 손해를 본 비용은 아래와 같다.

항공권 취소 수수료 : 330,000원
숙소 취소 수수료 : 66,585원 (한인민박 같은 경우는 합법적인 숙박업이 아니기에, 교환/환불 규정이 각각 제맘대로다. 하지만 다행히 마음씨 좋은 사장님들을 만나 환불이 안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일부는 환불을 받기도 했다.)
축구 티켓 : 133,567원 ( 바르셀로나 vs 레알 소시에다드 경기 티켓이었다. 그래도 이건 스페인 여행 중인 사람에게 저렴하게 판매하였다. 그냥 티켓비스에서 판매할걸...)
기차 미환불 : 416,439원 (이게 제일 컸다. 레일 유럽으로 예매한 티켓들은 웬만하면 환불이 불가능한 최저가 티켓이었다. 양도도 안 되고... 어쩌겠는가. 무조건 싸다고 환불 불가 티켓만 골라 예매하는 행동은 다음부턴 피해야겠다. 이런 여행은 진짜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날리고 매일 IS욕을 하며 좌절하던 중, 결국 12월에 영국은 강행을 하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12월에 짧게 영국을 가게 되었다.(영국까지 포기했다면 축구 티켓 2장을 더 버리게 되었었다. 약 30만원...?)


2. 축구 티켓 예매

내가 예매했던 티켓은 아래와 같다.

바르셀로나 vs 레알 소시에다드 (누 캄프)
토트넘 vs 뉴캐슬 (화이트 하트 레인)
맨유 vs 노리치 (올드 트래포드)
토트넘 vs 노리치 (화이트 하트 레인)
크리스탈 팰리스 vs 스완지 시티(셀허스트 파크)

라리가 1경기와 EPL 4경기. 예매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작성해보았다.

바르셀로나 : 멤버쉽 필요 X. 회원 가입만 하면 된다. 빅매치가 아닌 경우는 티켓 구하기가 매우 쉽다. 참고로 나는 서측 중앙 앞에서 4번째 자리를 구했었다. 제대로 보려면 2층을 가야하지만, 한번 보는 경기 앞에서 선수들을 보고 싶어서 나는 다 앞쪽 자리를 예매했다. 참고로 환불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환불 시도했으나 경기 끝나고 메일 답장이 오더라. 양도하길 잘했다.

토트넘 : 멤버쉽 있으면 좋음. 멤버쉽이 등급이 여러 가지가 나누어져 있는데, 등급별로 예매가 오픈이 된다. 멤버쉽 없는 일반 회원에게도 결국 차례가 돌아오긴 하는데, 나는 2경기나 볼 예정이었고, 앞쪽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릴리 화이트" 라는 제일 낮은 멤버쉽을 구매하였다. 덕분에 뉴캐슬전은 앞에서 세 번째, 노리치전은 맨 앞에서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 멤버쉽 없이 구매하신 분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2층에서 보시더라. 하지만 부러웠던 점이 있었는데, 멤버쉽 회원은 카드를 발급받기에 실물 티켓을 받지 않는다. 일반 예매한 사람은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E티켓으로 신청한 후, 티켓 오피스에 가서 메일을 보여주며 뽑아오지 않았다고 말을 하면 실물 티켓을 뽑아주더라.

맨유 : 멤버쉽 필수. 멤버쉽이 없으면 티켓을 구할 수 없을 뿐더러, 멤버쉽이 있어도 좋은 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시즌 초반에 모든 경기 예매가 다 열리는 듯하다. 참고로 필자는 시즌 개막하기도 전인 7월 12일에 예매했으나 12월 19일 노리치 시티 경기의 2층 자리를 겨우 예매했다. 물론 경기가 임박해오면 취소 표들이 풀리고는 한다. 출국 직전에 1층에 자리 하나가 취소되었기에 영국 맨유 티켓 오피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좌석을 변경하였다. 전화로 처리하는 건 생각보다 난이도가 쉽다. 그리고 맨유는 빅매치는(예를 들면 vs첼시) 멤버쉽이라도 응모를 해서 추첨을 한다. 필자도 응모를 해보았으나 역시 광탈... 근데 에딘버러에서 만났던 한국인 룸메가 당첨이 되었다는 걸 보면 정말 랜덤하게 추첨을 하긴 하는 건가 보더라. 아무튼 멤버쉽이 있어도 티켓 구하기가 힘드니, 시간이 아까우면 그냥 티켓비스 이용해서 구매해 현지인에게 멤버쉽 카드 받아서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물론 티켓비스는 정상적인 루트보다는 비싸다.

크리스탈 팰리스 : 멤버쉽 필수. 이지만 난이도는 매우 쉽다. 왜냐면 미리 멤버쉽을 사놓을 필요도 없고, 멤버쉽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으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티켓과 멤버쉽을 같이 구매할 수 있다. 예매가 열리는 날에만 들어가면 좋은 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타 팀의 경우에는 대부분 멤버쉽당 티켓을 1장밖에 구매할 수 없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여러 장 구매가 가능하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4장인가 8장이었던 것 같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E티켓으로 신청한 후, 티켓 오피스에 가서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3. 해리포터 스튜디오 예매

해리포터 스튜디오 예매도 EPL 예매와 버금갈 정도로 좀 어려움이 있다. 특히 혼자 가는 게 아니라면. 내가 11월 27일에 예매를 했는데 이 당시에도 12월에 예매할 수 있는 자리가 몇 개 남지 않았었다. 물론 날짜가 가까워 올수록 취소표가 풀리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일단 예매를 해놓고, 같이 가는 사람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를 들어가서 확인을 했다. 인원을 2명으로 작성하고 날짜를 확인해서 비어있는 자리를 보면 된다. 결국 2명이 빈 시간을 찾았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티켓 오피스에 전화를 해서 일정을 바꾸었다. 취소는 수수료가 들지만, 변경은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이곳 역시 전화로 처리하는 건 난이도가 매우 쉽다. 아무튼 미리미리 예매해두길 추천한다. 혹시나 여행 일정이 변경된다면 전화해서 바꾸면 되니까.


4. 국제 학생증

위에서 말했지만, 내 여행 컨셉은 오로지 축구였다. 국제 학생증은 대부분 여행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할인을 받기 위해 다들 만들어서 들고 간다. 발급 비용도 있고(약 14,000원), 할인 받는 장소들이 내가 갈 예정이 없는 곳들이기에 망설였지만, 그래도 가져가서 한번쯤은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발급받고 출국하였다. 결과는 매우 만족이다. 스타디움 투어에도 학생증이 적용되는 구단들이 있었다. 가능하면 항상 들고다니면서 티켓 구매할 때 내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5. 카메라(2.9 추가)

카메라를 엄청 고민했다. 핸드폰은 아이폰6을 사용 중 이었지만, 이게 야간에는 정말 최악이기때문에... 결국 다시 미러리스를 구매했다. 면세점에서 구매해서 저렴하게 구매했고, 현지 도착해서 바로 세팅해서 사용했다. 면세점에서 구매해서 출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축구 경기를 볼 때 사용하려고 망원 렌즈를 한국에서 구매해서 갔는데, 의미 없었다. 일단 원칙상으로 대부분 빅클럽들은 줌렌즈 카메라가 반입이 되지 않기에 사용이 거의 힘들다. 크리스탈 팰리스 같은 경우는 제지하지 않았기에 사용을 했지만, 나머지 구단은 애초에 들고 오지 말라해서 안 들고 갔었다. 나처럼 돈 낭비 하는 사람이 없길... ㅠ 정리를 해보자면
주간, 인물샷 : 아이폰6
야간, 풍경샷 : EOS M2(18-55 번들렌즈)
이렇게 사용했다. 미러리스는 인물 샷이 너무 현실적으로 나와서 폰으로...

더 언급할 내용이 생각나면 추가적으로 작성해야겠다.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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