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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국(2015)

15.12.12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 / 웸블리 스타디움

선1 2016. 2. 1. 21:17

15.12.12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 / 웸블리 스타디움


12월 12일, 여행 2일차 아침이 밝았다. 아직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서인지,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아침 식사 시간까지는 아직 세 시간이나 남았고... 오늘은 딱히 계획이 없었기에 어딜 갈지 찾아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박 사장님에게 간단하게 갈만할 곳에 대해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같은 숙소에 계시던 분이 오늘은 토요일이라고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에 간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따라가게 되었다.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되었던 곳인데, 토요일마다 마켓이 열린다고 한다.
(네이버 영화 : 노팅힐)

Notting Hill Gate 역으로 가면 된다. 출구 쪽으로 나가니 안내 표지판이 있어 따라서 그대로 나갔다. 그런데...


이런 길만 반복이 되더라. 마켓은커녕 사람들도 많지 않은 길이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ㅠㅠ 망할 표지판.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가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왼쪽 출구로 나가서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된다. (구글 길안내 링크)


알록달록한 건물들 사이로 사람들을 따라갔다. 


드디어 시장이 시작되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 사이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걸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버스킹을 하는 아저씨의 모습도 보였다. 영국을 다니면서 느낀 건데,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하철 역, 시장, 길거리 등. 그리고 다들 노래를 엄청 잘하더라. 잠깐 넋 놓고 듣다가 지나갔다.


버스킹 한분 추가요~


이렇게 카메라와 렌즈를 파는 상점도 있었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온 걸 알리듯 장식용 나무들도 판매되고 있었다.



물론 맛있는 먹거리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한결같이 냄새가 좋아서 사먹을 뻔 했다. 하지만 영국 물가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사진에 보이지만, 저 빵 한 개가 1.5파운드다. 약 3000원이다.)


시장 중간 쯤 지날 때에는 산타 아저씨도 볼 수 있었다. 신기한 게 저 오목한 통에 스틱 두개로만 연주하는데 노래가 만들어진다. 근데 이쪽에선 나름 유명한 분인 것 같았다. 지나가는데 어떤 현지인 아주머니가 이 분과 같이 나오게 사진 한 장만 찍어달라고 하더라. 영어로 말걸길래 당황할 뻔 했다..ㅋㅋ




시장을 다 둘러보고, 옆길로 빠져봤는데 동네가 정말 예쁘더라. 날씨가 좋지 않아 조금 칙칙해 보이기도 하는데, 형형색색의 건물들은 정말 이뻤다. 사람들도 시장에만 많지 이쪽에는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구경하며 노팅힐을 빠져나왔다.


마켓을 빠져나오니 배가 고프더라. 아직은 타지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게 적응이 되지 않았기에 옆 테스코에서 2.2파운드 주고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사진이 초점도 안 맞은 걸 보니까...

참고로 해외에서 카드를 쓸 예정이라면 테스코나 기타 할인마트에서 셀프 계산을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이게 우리나라 카드이다 보니 여기선 해외 카드로 인식을 하는데, 결제시 서명을 받거나 본인 확인이 되어야 한다. 근데 셀프 계산대는 신분을 확인해 줄 직원도 없고, 서명을 하고 싶어도 우리에겐 권한이 없기에 결제가 막혀버린다. 처음으로 현지에서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막히기에 많이 당황했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막 버벅거리고 있는데 시크한 직원이 와서 띡띡띡 누르고 서명하라고 영수증이랑 펜 내밀더라. 직원 ID카드로 찍고 다른 메뉴를 들어가서 진행하는 걸 봐서는 우리에겐 권한이 없는 듯하다. 이 이후로는 항상 줄서더라도 직원이 있는 계산대에 가서 계산했다.


계획도 없이 홀로 남겨졌던 나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 가기로 결심했다. Wembley Park 역으로 가서 나가면 경기장이 눈앞에 보인다. 4존이어서 교통비가 추가로 들더라. 하지만 런던에 왔으면 축구의 성지는 가야하지 않겠는가~


역에서 출구로 나서면 이렇게 바로 딱 웸블리 경기장이 보인다.


누가 처음에 스타디움 스토어를 가서 투어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고 말을 해줘서 헛걸음을 했다. 웸블리 같은 경우는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프로 구단은 없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다. 그래서 국가대표 축구팀 관련 샵이 있다. 주로 국제 경기나 프로 대회 결승전 같은 경기가 이 경기장에서 열린다. 스타디움 투어 티켓은 위층에 올라가서 구매할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여기 바비 무어 동상 뒤로 가면 스타디움 투어 티켓 구매와 입장을 할 수 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승할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다. ( 위키백과 : 바비 무어 )


스타디움 투어는 11파운드. 국제학생증으로 학생할인을 받은 가격이다. 한 5~6파운드 정도 아꼈으니까 이거 한번으로 이미 학생증 발급비 본전은 거의 뽑았다. 티켓을 구매하고 2시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입장했다.




영국에서 제일 큰 구장이다.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데, 정말 크고 웅장하다. 내가 갔을 때에는 경기가 있는 기간이 아니었기에 잔디는 덮여져있었다. 아이폰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을 처음 제대로 써보는 듯하다.


경기장을 보고 이젠 내부로 들어왔다. 처음 간 곳은 기자 회견장이었다. 저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가이드다. 정말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었는데, 나는 많이 웃지는 못했다. 다른 사람들인 투어 내내 웃음이 멈추질 않더라. 저 자리에 직접 앉아볼 수도 있고, 가이드가 사진도 찍어줬는데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올릴 수가 없다. 영국 현지인들은 사진 진짜 못 찍더라... 그냥 셔터만 눌러준다는거에 의의를.




라커룸과 회복실이다. 라커룸은 실제 선수들이 사용하는 게 아닌, 전시를 위해 따로 꾸며놓은 것 같았다. 현 잉글랜드 국가대표들의 마킹이 되어있는 유니폼이 전시가 되어 있었고, 웸블리에서 펼쳐진 주요 대회 경기에서 뛴 선수들이 마킹되 있는 유니폼들도 있었다. 사이에는 영국 연합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입었던 유니폼도 보인다.

VIP 룸도 가보고, 경기장 내부에서 가본 곳이 몇 개 더 있지만 별 감흥이 없어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그리고 대망의 입장 게이트. 선수들이 여기서 일렬로 대기하다가 경기장으로 입장한다. 실제 경기에 입장하듯이 입장했다. 먼저 가이드가 사람들을 두 줄로 세운 후, 각 팀에 맨 앞에 있는 친구들을 주장으로 정해줬다(투어에서 가장 어린 친구들을 맨 앞에 세워주었다.). 그리고 두 주장이 좋아하는 팀 이름을 각 줄에 붙여주었다. 우리는 첼시, 상대는 레스터시티 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 후 경기장에 입장할 때 선수들에게 틀어준다는 영상을 보고 함성소리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였다. 녹음된 소리였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현장감 있었고 재밌었다.



입장하는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동영상을 찍어두었다.


투어의 마지막엔 역시 돈을 벌기 위한 코스가 있다. 모조 FA컵 우승 트로피가 있는데, 이걸 직접 들어보고 사진도 찍어준다. 물론 찍어준 사진은 유료로 판매한다. 그래서 나는 그냥 지나갔다. 이렇게 투어는 끝이 났다.


투어가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다 보니 옆에 이렇게 풋살장들이 있었다. 내가 비록 몸은 안따라주지만, 마음만은 호날두인데...ㅋㅋㅋ 한번 축구 종가 영국 현지인들과 뛰어보고 싶더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킹 하는 분이 또 있더라. 기타함에 써놓은 거 보니까 개인 유투브 채널도 있고, CD도 판매하고 있었다.


킹스크로스역에 도착하니 역시 해가 빨리 져서 어두워져 있었다. 겨울에는 평균적으로 4시에는 해가 지더라. 다음날은 드디어 영국에서 직접 보는 첫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잔뜩 끌어안고 어제처럼 일찍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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