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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3 손흥민 직관 / EPL 직관 / 대영박물관 / 토트넘 vs 뉴캐슬 EPL 직관(손흥민) 본문

여행/영국(2015)

15.12.13 손흥민 직관 / EPL 직관 / 대영박물관 / 토트넘 vs 뉴캐슬 EPL 직관(손흥민)

선1 2016. 2. 7. 15:36

15.12.13 손흥민 직관 / EPL 직관 / 대영박물관 / 토트넘 vs 뉴캐슬 EPL 직관(손흥민)


12월 13일, 오늘은 드디어 기대하던 EPL 첫 직관을 하는 날이다. 경기는 오후 4시 경기였기에 오전에는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이 있는 킹스크로스역과 대영 박물관을 가보기로 했다. 숙소가 킹스크로스역 옆에 있지만, 지하철역만 들어가 보았고 기차역은 처음 들어가 봤다.


아쉽게도 실제 승강장을 보려면 발권을 해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역 내부에 이렇게 꾸며놓은 곳이 있다.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데, 줄이 너무 길기도 했고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갈 예정이었기에 나는 패스를 했다. 직원이 두 명이 있는데 한 직원은 안내를 해주며 뒤에서 목도리를 잡아주고, 한 직원이 촬영을 해주더라. 일행이 있다면 개인 카메라로 촬영도 가능하다. 직원이 찍어주는 사진은 물론 유료다. 바로 옆에 있는 해리포터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이렇게 해리포터 샵이 있다. 해리포터 관련 소품과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도 역시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갈 예정이기에 패스!


대영박물관은 숙소에서 엄청 가까웠다. 덕분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다.
런던 시내의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무료입장"이다. 대영박물관 역시 마찬가지다. 박물관 내부는 엄청 넓다. 전시되어 있는 카테고리도 여러 가지고, 박물관 외관도 매우 멋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장소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기에, 빠르게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다. 내 머릿속은 온통 오늘 보러갈 축구 생각뿐이었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 가기 전, 시내에 걸어 다니다 찍은 사진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길이 꾸며져 있었다. 아마 Oxford Circus 역에 가는 길 이었던 것 같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 가려면 Seven Sisters 역으로 가야하는데, Victoria 라인을 타야되서 구경할 겸 저기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탔다.


Seven Sisters 역에서 버스를 타기위해 나왔다(유명한 관광지인 세븐 시스터즈는 여기가 아니다.). 화이트 하트 레인은 런던 북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역에서 내려 버스를 한 번 더 타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여기는 3존이어서 교통비도 추가로 발생한다(아스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딱 2존 끝자락이다.). 처음 보러가는 경기였고, 혹시나 변수가 생길까봐 엄청 일찍 도착했다. 덕분에 경기 있는 일요일 치고는 좀 한산한 것 같았다.

참고로 이날 경기에는 카메라를 들고가지 못해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영국 축구 경기장 중 일부(혹은 대부분)는 줌 렌즈 카메라와 셀카봉이 반입이 안 된다. 맨유는 친절하게 메일이 왔기에 알고 있었는데, 토트넘은 딱히 언급이 없어 혹시 몰라 미리 메일을 보냈었다. 그리고 친절하게 답변이 왔다.

"우리는 금지하는 물품은 딱히 없어, 그냥 줌 렌즈 달린 카메라하고 셀카봉만 안 가져오면 돼!"

응 딱 그렇게 두개 가져가려고 물어본건데... 고맙다. 근데 솔직히 가방에 넣어서 가면 내 가방을 열어보지도 않을 테고, 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가방에 몰래 넣어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경기 전날인가 이틀 전에 이렇게 메일이 오더라.

"최근 발생한 테러로 인해 경기 입장 전에 모든 소지품과 주머니를 검사 할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가방을 들고 오지 말고, 호주머니도 다 열어두어 소지품 검사에 적극 협조 바랍니다."

하하... 솔직히 사진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괜히 사진 찍겠다고 가방이랑 들고 갔다가 괜히 피곤해질까봐 그냥 아무것도 들고가지 않았다. 핸드폰, 보조배터리, 지갑 그리고 태극기 끝. 축구 경기장에서 선수들 사진 찍겠다고 한국에서 망원 렌즈까지 사서 들고 왔는데... ㅠㅠ 테러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인가... 정말 IS가 싫다.


경기장에 가기위해 처음으로 런던 버스도 탑승했다.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에 탑승...은 무슨 관광객 티내려고 2층에 탔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으면 "나 관광객이에요" 하는 거라던데 맨 앞엔 자리가 없더라.


버스에서 내려 드디어 화이트 하트 레인에 도착! 기념품 샵인 Spurs Shop이 눈앞에 보인다. 


내 자리는 서측 자리었기에, 샵 옆에 주차장 입구로 입장해야 했다. 그런데 경비들이 못 들어가게 막더라. 왜 그러나 했더니...


상대팀 뉴캐슬 선수들과 스태프들 버스가 도착해서 그러더라. 버스가 들어가고, 선수들이 경기장 내부로 들어갈 때까지 나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일찍 도착했을 때 보니까 여기 주차장 입구에 토트넘 선수들이 지나갈 줄 알고, 기다리던 관광객(특히 손흥민 기다리던 한국인)들이 많이 있었다. 나도 물론 잘 모르니까 처음엔 기다리려고 했다. 근데 옆에 있던 현지 토트넘 팬 아저씨가 여기서 기다릴 필요 없다고 알려주더라. 이미 한참 전에 입장했다고(경기 두 시간 전에 여기 도착했는데), 여기 있는 현지인들은 원정팀이나 다른 구경하려고 서있는 거라고 알려주더라. 덕분에 시간 낭비를 안 할 수 있었다.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 샵 구경도 하고, 경기장 주변도 한 바퀴 돌면서 구경했다. 구경하던 중 배가 고파서 근처 트럭에서 베이컨 햄버거를 하나 먹었는데. 여기는 빵에 야채와 고기만 넣어주고, 소스는 셀프더라. 같이 갔던 분이 매콤한 소스를 뿌리기에 나도 따라 뿌렸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생각보다 소스가 엄청 맵더라. 그리고 베이컨은 엄청 짜고... ㅠㅠ 최악의 식사였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억지로 먹었다. 돈 아낀다고 음료수도 안 샀는데 입이 하도 맵고 짜서 어쩔 수 없이 콜라를 사먹었다. 작은 병 한 개가 1.5파운드... 그래서 한 개 사서 둘이 나눠 마셨다.

내가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토트넘 멤버쉽에 가입했기에 멤버쉽 카드가 있고, 카드에 티켓이 입력되어 있다. 그래서 실물 종이 티켓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함께 경기장에 간 한국 분은 비회원이라 이메일로 티켓을 받았었는데, 출력을 해오지 못해 티켓 오피스에 갔더니 실물 종이 티켓으로 바꿔주더라. 자리는 내가 더 좋았지만 내심 부러웠다... ㅠㅠ


드디어 경기장에 입장..! 건물에 들어가기 직전에 경비에게 간단하게 소지품 검사를 받고(양쪽으로 팔 벌리고 대충 더듬고 끝났다.) 경기장에 입장했다. 티켓을 확인하는 곳은 정말 매우 좁아서 옆으로 걸어 들어가야 했다.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기 직전.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근데 웃긴 게 매점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경기장 안에는 술이 반입 금지다. 술 먹고 싸울까봐 그러는 건지... 아무튼 그래서 만약 매점에서 맥주를 구매했다면 매점 앞쪽에서 다 마시고 경기장에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안쪽 공간에 벽마다 스탠딩 테이블이 있더라. 한국에서 FC서울 경기 직관할 때는 항상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봤는데, 이 점은 좀 아쉬웠다.


드디어 경기장에 입장!!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아직 경기장이 한산했다. 하지만 이 수많은 자리들이 곧 꽉 찬다. 영국 축구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자리는 엄청 좁다. 사람들이 다 들어와서 앉으면 나갈 수가 없다. 한 명이 나가려면 그 줄 사람들이 다 일어서야 겨우 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 경기장도 좁다 생각했는데 넓은 편이었다. 이래서 끝자리가 좋다고 하나보다.


내 자리 왼쪽으로는 스탭들과 선수들이 앉아있는 벤치가 있었다. 아쉽게 내가 있던 쪽은 원정팀 벤치가 가까이 있었다. 선발 라인업도 발표가 됐는데, 손흥민은 이날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이 경기부터 손흥민이 EPL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가 되기 시작했다. 왜 하필..ㅠㅠ)


이 선수가 제일 먼저 몸을 풀러 나왔다. 덩치가 엄청 좋기에 처음에는 알더베이럴트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다른 선수였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과 함께 독일에서 이적해온 케빈 비머 선수인 듯 하다. 덩치 엄청 좋더라...


경기 전에 간단한 촬영도 하더라. 무언가 진행하는 것 같은데 알아듣질 못해서 패스..


곧 원정팀 뉴캐슬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었다. 이쪽은 오늘 교체 멤버 선수들이 몸을 풀더라. 내가 FM에서 자주 사용하던 아요세 페레즈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FM에서 득점왕도 먹고 정말 잘하기에 기대를 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토트넘 선수들도 나와서 몸을 풀었다. 이쪽은 오늘 선발 라인업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벤치 멤버들과 함께 반대쪽 끝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경기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광판에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보이더라. 국뽕에 취해 한 장 찍었다.


토트넘의 마스코트로 보이는 인형과 어린 친구들이 경기 전에 이렇게 한 바퀴 돌더라. 내심 부러웠다.


곧 경기가 시작된다. TV에서만 보단 EPL 스탠드?와 깃발들이 보인다.



EPL 배경 음악이 나오면서 선수들이 입장하고, 서로 악수를 했다. 내가 이 모습을 직접 보다니... 진짜 보면서 감정이 벅차올라 울 뻔 했다ㅋㅋㅋㅋ


토트넘 라인업 소개. 넘버 쎄븐 흥민 쏜과 함성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이날은 벤치 멤버였기에 들을 수 없었다.. ㅠㅠ


킥오프 순간...!!


11번 에릭 라멜라. 진짜 잘하긴 잘하더라. 손흥민이 괜히 주전에서 밀린 게 아니었다. 사실 저번 시즌만 해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해 여름에 이탈리아로 떠나는 게 거의 확실시 됐었는데...


토트넘의 에이스 23번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 선수를 직접 내가 볼 줄이야...ㅠㅠ 뒤엔 델리 알리도 있다. 나이도 어린데 정말 좋은 실력을 보여주는 알리지만 아직 인성은 덜 됐다.


뉴캐슬의 바이날둠, 잭 콜백, 콜로치니도 보인다.


토트넘의 주전 윙백 카일 워커. 집에서 볼 때는 그렇게 눈여겨본 선수는 아니었는데, 이날 보니까 진짜 빠르더라. 오른쪽 측면은 그냥 워커가 혼자 다 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르통헨, 알더베이럴트, 에릭 다이어.
에릭 다이어는 이날 토트넘의 첫 골을 기록했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하지 못했지만, 골을 넣고 홈 팬들의 환호는 정말 대단했다. 나도 같이 환호했고,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


볼보이를 하고 있던 어린 친구. 아마 토트넘 유스팀 인 듯 하다. 경기를 진짜 가까이서 매번 볼 수 있다는게 정말 부러웠다.


하프타임에 나와서 샤들리와 몸을 푸는 손흥민 선수. 이날 손흥민 선수는 후반에 교체투입되서 약 20분 활약했다. 교체 투입될 때 태극기를 펼쳐서 흔들었더니 옆에서 현지 팬들이 쳐다보며 박수를 쳐주더라. 하지만 이날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홈런 한 방 말고는 딱히 보여준 게 없어 태극기는 더 이상 꺼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손흥민 선수.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교체투입 후 2골을 실점하여 홈에서 뉴캐슬에게 2-1으로 패배하였다.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한 손흥민 선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아 경기 끝나고 싸인을 안 해주고 그냥 갈가봐 걱정이 됐다.


경기 끝나고 우르르 빠져나가는 사람들. 아마 경기 끝난 직후에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긴 힘들 것 같다. 나는 손흥민 선수의 싸인을 받기 위해 남아있었다. 지금 이 사진에 나온 곳이 싸인 포인트다. 주차장 옆문. 선수들이 차를 타러 나오면서 팬들이 있으면 싸인을 해주고 간다. 보면 한국인만 엄청 기다린다. 이 날은 한 30명 정도? 그리고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나온 건 휘고 요리스였다. 프랑스 현지 팬들이 와준게 반가웠던지, 요리스가 직접 안전요원에게 문을 열어달라해서 안으로 들여 같이 사진도 찍고 싸인도 해주었다. 정말 팬서비스 짱이었다. 그리고 약 한 시간을 기다려 결국...





손흥민 선수가 등장했다 .. !!! 한국인 팬들이 하도 많아서 싸인을 다 해주기 어려워 그냥 갈 줄 알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을 한명 한명 다 싸인해 줬다. 흥민 선수 아버지랑 함께 오는데 제일 먼저 내 앞에 오더라. 깜짝 놀랐다. 와서 내 펜으로 내꺼 제일 먼저 싸인해 줬는데 펜을 안돌려줘... ㅋㅋㅋㅋ결국 내 펜으로 거기 있던 30명 싸인 다 해주더라. 덕분에 짤막하게 흥민 선수랑 대화할 수 있었다.

나:흥민선수 그 펜 제껀데요
흥민:아아 네엡

하고 펜 받았다. 개이득?


런던에 온 보람이 있었다. 기분 좋아서 인증샷?ㅋㅋ 이걸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아직도 방법을 찾지 못해 그냥 옷걸이에 걸려있다.


같이 싸인 받다가 만난 분들이랑 기분 좋으니까 한 잔 하러가자고 런던 시내에 펍 가서 맥주도 한잔 했다. 나는 원래 에일을 좋아해서 여기서도 에일로 한 잔~~ 비싸긴 비싸더라, 옥스퍼드 써커스 쪽 이었는데, 4파운드 정도 했다.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였다.

이렇게 영국 여행 이틀차가 마무리 되었다. 다음 날은 본격적인 영국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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