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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국(2015)

15.12.19 맨유 직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노리치 시티 직관

선1 2016. 4. 4. 16:59

15.12.19 맨유 직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노리치 시티 직관


12월 19일.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직접 직관하는 날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티켓은 구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일단 멤버쉽이 없으면 예매 자체도 불가능하고, 멤버쉽을 가입해도 자리가 거의 항상 꽉차있어서 EPL은 좋은 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멤버쉽 비용도 저렴하지 않고, 그냥 경기만 한 번 보고 가는 거라면 티켓 비스 같은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나는 메가 스토어에서 쇼핑도 했고, 스타디움 투어도 했고, 팬심으로 그냥 멤버쉽을 구매해서 예약을 했다.

경기는 이날 오후에 있었고, 아침에는 드라이기를 사러 시내에 나갔다. 영국에는 Argos 라는 매장이 있는데, 주문 방식이 특이하다. 우리나라처럼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게 아니고,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보고 컴퓨터로 주문을 하면 뒤에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준다. 나는 온라인으로 근처 전시장에 저렴한 드라이기가 있는 걸 확인했고, 가서 구입했다.


7파운드 정도 줬던 것 같다. 여행용이라 크기도 작아서 딱 좋았다. 다만 플러그가 영국용이라 한국에서는 못쓰고있다...


OT 근처 걸어서 지나가다가 한 컷


영국 주유소 가격인데, 설마 저게 파운드 단위는 아니겠지... 리터당 103파운드면ㅋㅋㅋㅋ


경기가 있는 날엔 많은 상점들이 열린다. 먹거리들도 많고, 유나이티드 관련 물건들도 판매한다. 하지만 나는 저번 토트넘 경기장에서 노점 음식을 먹었다가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그냥 밥을 먹고 왔다.


경기장 앞도 북적북적


노리치 원정 팬이었는데, 패기가 대단하다ㅋㅋㅋㅋ 뭐 딱히 비하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기념적인 사진을 남기는 거니까 별 상관없나...?

옆에 우승컵을 들고 계신 아저씨는 저걸로 장사하시더라. 빌려주고 돈받고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빌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더라.


테러 직후이기도 했고,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경비가 삼엄했다. 각 게이트별로 있는 건 물론이고, 경기장 앞을 지나가는 길까지도 경비원을 거쳐야 지나갈 수 있었다. 소지품 검사도 하는데, 나는 그냥 가방을 안 들고 갔다.


북적북적


드디어 경기장에 입장! 일찍 왔더니 아직 몸푸는 선수들도 없고, 관중들도 많이 없다.


곧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입장했다. 관중석도 점점 채워져갔다.


파노라마!


경기 시작 전에 간단한 시상식이 있었다. 아마 이달의 선수였던 것 같다. 앙토니 마샬.

이번 시즌 열심히 데 헤아와 함께 맨유를 캐리하고 있다ㅠㅠ 갓샬


경기를 시작하기 위해 선수들 입장... 왜 입장하는 걸 볼 때마다 눈물이 나려는 걸까 ㅋㅋㅋㅋ 감동


노리치의 선축으로 경기 시작! 관중석은 빈틈없이 꽉 찼다.


맨유 팬들의 응원가가 계속 울려 퍼졌다. 글로리 글로리 맨유나이티드~~~ 글로리 글로리 맨유나이티드~~~


아까웠던 마타의 프리킥. 라인 근처에 나와 있는 맨유의 스태프는 반 할이 아닌, 긱스다. 반 할은 자리에서 안 움직이더라ㅋㅋㅋㅋ

이날 경기는 노리치의 2:1 승리로 끝났다. 정말 최악의 경기였다. 경기 내내 공격을 퍼붓던 맨유의 결정력은 최악이었고, 노리치의 역습은 매우 날카로웠다. 두 골 모두 역습에 의한 실점이었다. 그나마 마샬이 한 골을 넣어줘서 홈에서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게 위안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퇴장하는 반할에게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끝나고 퇴장하는 관중들... 정말 흡사 좀비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트램을 타기 위해 걸어간다.


심지어 경기장 앞 도로까지 차단된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그냥 도로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차들이 갈 수가 없다.

트램역도 난리가 난다. 사람들도 엄청 많고, 원래 트램이 입장할 때 표를 검사하지 않고, 불시에 검사를 하는데. 이런 날에는 아예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하고 탑승시키더라. 그래서 줄도 엄청 길고 북적거린다. 다행히 숙소가 맨체스터의 중심가 쪽과 반대 방향이어서 트램은 한 번에 탈 수 있었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OT에서의 맨유 경기 직관이 마무리되었다. 경기 내용이 정말 최악이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항상 TV에서만 보며 상상하던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에 유럽에 또 가게 되면 다른 볼거리는 없는 멘체스터지만, 맨유의 경기를 위해 또 방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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